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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비싼 걸 사실 건가요

2026.09.04 · 자비스스튜디오

9월 1일 클로드 페이블 5.1, 9월 4일 GPT-6 Astra. 사흘 간격입니다.

이 속도면 다음 달에도 또 나옵니다. 그때마다 물어야 할 게 있어요. "어느 게 더 센가"가 아니라 "매번 비싼 걸 살 건가"입니다.

두 회사가 이미 답을 바꿨습니다

이번 발표에서 제 눈을 붙든 건 점수가 아니라 차트의 가로축이었습니다.

OpenAI는 대표 차트 가로축에 API 비용을 놨습니다. 세로가 성능, 가로가 값이에요. 앤트로픽도 같은 말을 합니다 — "낮은 노력 설정으로 이전 세대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훨씬 낮은 비용에".

작년 차트엔 값 축이 없었습니다.

OpenAI가 자랑한 문장도 그렇습니다. 터미널 코딩에서 57.9% 대 55.8%, 2점 차. 그런데 자랑하는 건 2점이 아니라 "API 비용 63% 낮음"입니다.

두 회사가 지금 파는 건 성능이 아니라 성능÷값입니다. 이 흐름이 계속되면 좋은 모델은 계속 싸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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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저희 실측은 반대를 가리켰습니다

지난주 페이블 5.1이 나왔을 때 저희가 매주 하는 일을 네 모델에 똑같이 시켰습니다. 글 7편의 파일 14개를 읽고 표로 정리하는 일이에요.

모델걸린 시간든 값정확도
하이쿠 4.596초$0.337편 중 2편 틀림
소넷 565초$0.78다 맞음
페이블 5.1113초$2.99다 맞음

제일 비싼 게 제일 느렸고, 답은 소넷과 같았습니다.

왜 느렸는지도 봤습니다. 오퍼스는 파일을 6번에 묶어 읽었는데 페이블은 21번에 나눠 읽었어요. 생각 깊이를 낮춰도 8% 빨라지는 정도였습니다. 병목이 지능이 아니라 왕복이었습니다.

그렇다고 제일 싼 걸로 내리면 되냐 — 아니었습니다. 하이쿠는 카드가 10장인데 11장이라고 했어요. 표는 그럴듯했습니다.

여기서 진짜 기술이 갈립니다.

싼 걸 제대로 돌리는 법 세 가지

① 정답을 먼저 만들어 둡니다

저희가 하이쿠의 오답을 잡을 수 있었던 건 정답을 스크립트로 미리 뽑아뒀기 때문입니다. 안 뽑아뒀으면 그냥 믿었을 거예요. 표가 그럴듯했거든요.

싼 모델이 위험한 게 아니라, 정답 없이 쓰는 게 위험합니다. 정답 세트 하나만 있으면 하이쿠도 쓸 자리가 생기고, 없으면 페이블도 못 믿습니다.

② 왕복을 줄입니다

모델 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이게 먼저입니다. 21번 부를 걸 6번에 묶으면 값도 시간도 같이 내려갑니다. 저희 실측에서 비싼 모델이 느렸던 이유가 정확히 이거였어요.

③ 모델에게 시키는 일 자체를 줄입니다

이게 제일 크고, 제일 안 알려져 있습니다.

이 글을 쓰면서 저희 파이프라인을 세어봤습니다.

제작 사슬 5단계 중 LLM 호출:   1개  (음성 합성뿐)
게시 전 검사 11종 중 LLM 사용:  0개

카드 만들기, webp 변환, 갤러리 삽입, 캡션 파일 생성 — 전부 스크립트가 합니다. 해시태그 검사, 공정위 고지 검사, 구독 자리 검사, 이미지 비율 검사 — 한 개도 LLM을 안 부릅니다.

"AI로 자동화한다"고 하면 다 AI가 하는 줄 아는데, 실제로는 반대입니다. AI를 쓸 자리를 좁힐수록 값도 내려가고 결과도 안정됩니다. 이미지 크기가 맞는지는 ffprobe가 세면 되지, 모델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에요.

제일 싸게 돌리는 법은, 안 부르는 것입니다.

그러면서도 저희는 이걸 못 고쳤습니다

같은 김에 저희 코드를 grep 해봤어요.

gemini-2.0-flash          76번
gemini-2.5-flash          15번
gemini-3-pro-preview       5번

모델 이름이 박힌 파일: 20개 · 중앙 설정: 없음

모델이 사흘마다 바뀌는데 이름을 스무 군데에 박아뒀습니다. 2.0과 3.0이 같은 저장소에서 같이 돌고 있어요.

다음에 값이 또 내려가도 저희는 그 이득을 못 가져갑니다. 스무 군데를 고쳐야 하니까요. 이건 부채입니다.

그래서 내린 결론

새 모델이 나오면 갈아타는 게 아니라, 갈아탈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.

  • 모델을 이름이 아니라 역할로 부른다 — 싼것·정확한것·긴것
  • 왕복을 줄인다 — 등급 올리기보다 먼저다
  • 안 불러도 되는 일을 계속 걷어낸다 — 스크립트가 세면 되는 건 스크립트가

값이 내려가는 흐름에서 이득을 가져가는 쪽은 제일 센 모델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, 갈아끼우기 쉬운 구조를 가진 사람입니다.

저희도 아직 못 고쳤습니다. 다음 편에서 스무 군데를 한 곳으로 모으는 걸 하겠습니다.

참고 — 같은 자로 잰 칸만

두 회사 발표문에서 시험 이름과 버전이 정확히 같은 칸만 뽑았습니다.

무슨 시험인가GPT-6 Astra페이블 5.1
터미널 코딩 (Terminal-Bench 4.0)57.9%55.8%
과학 연구 (Terminal-Bench Science 0.1)64.6%52.6%
전문 지식 (GPQA Diamond)96.0%93.7%
도구 쓰는 추론 (Humanity's Last Exam)57.2%65.0%

마지막 줄은 OpenAI 발표문 안에 있습니다. 자기 자료에 남이 이긴 숫자를 지우지 않았어요.

그리고 터미널 코딩 1위는 둘 다 아닙니다. 같은 시험에서 클로드 미토스 5.1이 60.9%로 제일 높습니다. 앤트로픽 표를 끝까지 보면 나옵니다.

⚠ 컴퓨터 조작(OSWorld 2.0)은 비교하면 안 됩니다. OpenAI는 지연시간을 흉내 낸 조건에서 72.6%, 앤트로픽은 채점 기준을 나눠 77.9%(partial)·41.7%(strict)로 발표했습니다. 이름은 같은데 잰 방식이 달라요. 이 칸을 그냥 붙여놓은 비교 글이 있으면 거기서 거르시면 됩니다.

이 글의 숫자는 전부 OpenAI 발표문앤트로픽 발표문 원문에서 직접 가져왔습니다. 저희는 GPT-6를 아직 안 돌려봤습니다 — 돌려보면 그때 실측으로 다시 쓰겠습니다.

오늘 이것만

  • 경쟁 축이 점수에서 성능÷값으로 옮겨갔습니다. 좋은 모델은 계속 싸집니다.
  • 비싼 모델이 빠른 게 아닙니다. 저희 실측에서 제일 비싼 게 제일 느렸습니다.
  • 싼 걸 제대로 돌리려면 정답 세트 · 왕복 줄이기 · 안 부르기 셋입니다.
  • 새 모델이 나오면 갈아타지 말고, 갈아탈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드세요.

돈 안 드는 쪽이 궁금하시면 GPU 없이 로컬 AI 4종을 실측한 글도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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